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SNS 시대의 독서: 책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

by soooooong 2025. 5. 1.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는 혼자 조용히 하는 행위로 여겨졌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책상 앞에 앉아 몰입하던 그 전통적인 독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오늘날 독서는 그 방식과 경험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발달은 책 읽기를 개인의 조용한 활동에서, 모두와 함께 나누는 사회적 활동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은 독서 콘텐츠의 확산과 소비 방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SNS를 통한 독서 문화의 변화를 살펴보며, 책을 읽고, 나누고, 추천하는 새로운 흐름을 분석하고자 한다.

SNS 시대의 독서: 책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
SNS 시대의 독서: 책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

 

인스타그램의 북스타그램 열풍: 감성과 책이 만나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중심의 플랫폼이다. 그 특성상 책의 내용보다는 ‘분위기’, ‘디자인’, ‘독서 환경’을 함께 공유하는 데 강점이 있다. ‘#북스타그램(#bookstagram)’이라는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독서하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연출하거나 인상적인 문장을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감성적 독서 기록의 공간
많은 사람들은 책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몇 페이지를 넘기며 인상 깊었던 문장을 사진으로 남긴다. 여기에 커피잔, 조용한 방의 분위기, 노트북이나 조명 등을 함께 담아낸 사진은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된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 축적이 아니라, 일상의 여유와 취향을 보여주는 방식이 되었다.

 

책의 홍보 플랫폼으로 진화
출판사와 작가들도 이제 인스타그램을 주요 마케팅 채널로 활용한다. 신간이 나오면 북스타그램 챌린지를 진행하거나, 책 표지 디자인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층을 공략한다. 때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간 전 반응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독서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공유를 전제로 한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유튜브 속 독서 콘텐츠: 북튜버와 말하는 책의 시대

유튜브에서는 활자 기반의 독서를 영상 언어로 풀어낸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특히 책을 읽고 요약하거나 서평을 전달하는 ‘북튜버(BookTuber)’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 한 권을 10분 내외로 요약해주는 콘텐츠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 절약형 독서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북튜버가 만드는 입체적 독서 경험
단순 요약을 넘어서, 북튜버는 책에 대한 감상과 삶의 연결고리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미움 받을 용기』를 소개하며 실제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경험을 공유하거나, 『자기 앞의 생』을 이야기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풀어내는 식이다. 책과 현실의 연결, 그것이 북튜버의 강점이다.

 

책을 읽지 않고도 ‘책을 아는’ 독자 증가
한편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책을 직접 읽지 않고, 콘텐츠만 소비하는 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깊이 있는 독서보다는 피상적 지식 획득에 머물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유튜브가 책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독서를 시작하게 만드는 ‘입문자용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도 크다. 핵심은 이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블로그와 디지털 독서 커뮤니티: 깊이 있는 글쓰기와 공유의 힘

블로그는 SNS 중에서도 글 중심의 플랫폼으로, 긴 호흡의 독서 감상과 해석을 나누기에 적합하다. 단순한 추천을 넘어서, 책을 기반으로 한 자기 삶의 이야기, 사회적 맥락과의 연결을 녹여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플랫폼은 꾸준히 책을 소개하고, 깊이 있는 서평을 나누는 ‘디지털 서재’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의 서재를 넘어 공공의 지식 아카이브로
한 사람이 책을 읽고 남긴 서평은 또 다른 사람의 독서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때론 블로그 글 하나가 특정 책의 판매량을 이끌기도 한다. 특히 작가, 교육자, 전문직 종사자들이 쓰는 서평은 신뢰성과 깊이 면에서 매우 높은 영향력을 지닌다. 책을 매개로 한 공론장이 블로그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독서모임의 확장
예전에는 독서모임이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블로그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디스코드 등을 통해 온라인 독서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된다. 서로 책을 정해 읽고, 감상이나 질문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회적 독서의 재미와 동기부여가 생긴다. 혼자였던 독서가 여럿의 대화로 확장되며, 책에 대한 시야도 함께 넓어진다.


SNS의 시대, 독서는 더 이상 혼자만의 조용한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인스타그램에서 감성을 공유하고, 유튜브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블로그에서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는 이 시대의 독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책이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증거다.독서는 더는 책상 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스마트폰 속, 영상 속, 대화 속, 타인의 글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중요한 건 읽는 방식이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나누느냐이다.오늘, 당신의 SNS 피드에 책 한 권을 올려보자. 그 작은 공유가 누군가의 독서 여정의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반응형